티스토리 뷰

목차



    반응형

    흙바닥을 맨발로 걷고 있는 여성의 발바닥 사진
    맨발로 흙은 밟으면 정말 좋을까?

    맨발 걷기 하는 법

    집 근처 작은 뒷산에 가끔씩 운동을 하러 가곤 하는데 몇 년 전부터 '어싱로드'라고 해서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황톳길이 만들어져 있어서 호기심에 맨발로 20분 정도 걸었던 기억이 있다. 희한하게도 집에 돌아와서 평소에는 낮잠을 거의 안 자는 내가 그날따라 잠이 쏟아져서 오랜만에 낮잠을 달콤하게 잤었던 기억이 있다. 아주 신기하고 기분 좋은 경험이었고, 그 후에도 몇 번 맨발 걷기를 했었다. 요즘은 날씨가 너무 추워져서 갈 수 없지만 이제 곧 봄이 오니 잘 알아보고 생활 루틴에 포함시키고 싶어졌다. 최근에 맨발로 걷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난 듯 보이길래 방법이 따로 있는지 부작용은 없는지 궁금해져서 자세히 알아보게 되었다. 맨발 걷기란  단순히 신발을 벗고 걸어 다니는 것이 아니다. 제대로 된 방법으로 걸어야 자연의 기운을 온전히 받아 몸과 발이 건강해지는 것이다. 잘못된 방식으로 하면 오히려 다치거나 통증을 겪을 수도 있으니 천천히 익히면서 몸을 적응시키는 게 중요하다. 먼저 적절한 장소를 선택해서 걸어야 하는데 처음부터 거친 바닥이나 날카로운 돌 등이 많은 곳을 걷게 되면 발이 적응을 못하고 무리가 될 수 있으니 황톳길, 잔디, 모래사장 등 부드러운 지형에서 시작하는 게 가장 좋다. 공원이나 산책로 중에서 발이 편안할 수 있는 곳을 찾아보는 게 핵심이 되겠다. 처음부터 오래 걸을 필요도 없고 처음엔 10분 정도만 걸어보면서 발에 어떤 느낌이 오는지를 느끼면서 익숙해지는 것부터 시작해야겠다. 발바닥이 너무 아프거나 부담이 온다면 한동안은 양말을 신고 걷다가 점점 맨발로 걷는 시간을 늘려가는 것도 방법이 되겠다. 올바른 걷기 방법 또한 중요한데, 신발을 신을 때처럼 발뒤꿈치부터 내딛는 대신, 발가락과 발볼이 먼저 땅에 닿도록 걸어야 한다. 발뒤꿈치부터 내딛는다면 충격이 고스란히 무릎과 허리에 전달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맨발로 걸을 때 최대한 부드럽게 사뿐히, 가볍게 디디는 게 중요하다. 혹시라도 주변에 날카로운 돌이나 유리조각 등이 있는지 주변환경을 잘  살피면서 걸어야 한다. 걷기 후에는 발을 깨끗하게 씻어 바깥에서 묻은 먼지나 세균을 제거하고 발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보습을 하면서 관리를 잘해줘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점

    맨발로 걷는 것은 단순히 운동의 개념이 아니다. 발을 통해 땅의 기운을 직접 느끼고 온몸에 좋은 변화를 가져오는 강력한 자연치유법인 것이다. 해본 사람들은 그저 신발을 벗었을 뿐인데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느낌을 잘 알 것이다. 가장 좋은 점은 자연적인 발바닥 자극이다. 발은 인체의 축소판이라고 불릴 정도로 수많은 신경이 모여있고, 이는 우리 몸의 혈액순환과 연결이 되며 맨발로 땅을 걸으면 발바닥이 자연스럽게 자극되면서 혈액순환이 활발해지고 몸이 따뜻해지는 효과도 있다. 특히 손발이 차거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특히나 효과적이다. 근육과 관절을 자연스럽게 강화시켜주기도 하는데 신발을 신고 걸을 때 보다 발바닥의 근육을 훨씬 많이 사용하게 되므로 발의 아치가 건강해지고 다리 전체가 균형적으로 잡힌다. 평발이나 족저근막염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가 있는데 땅과 직접 접촉하면서 생기는 어싱(Earhing) 효과인 것이다. 어싱이란 맨발로 땅과 접촉하면서 인체의 전자가 균형을 되찾고 스트레스 호르몬이 줄어든다는 개념인데 실제로 맨발로 걷다 보면 머릿속이 맑아지고 기분이 차분해지고 소화도 잘되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특히 해변의 모래사장을 걷는 것이 가장 좋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는 물기가 있는 흙이 몸 안에 자기(磁氣)를 이용해 지구의 좋은 기운을 넣어 준다는 이론이다. 인간은 평생 신발을 신고 살아왔고 발이 답답한 채로 생활을 해왔는데 맨발 걷기를 실행하게 되면서 답답했던 발이 신발에서 해방되면서 자연스럽게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가끔은 문명의 편리함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있는 그대로의 내 몸의 감각을 느껴보는 것이 큰 힐링이 된다. 맨발 걷기는 체력단련 그 이상의 의미가 있으며 자연과 연결되고 몸의 균형을 되찾아 몸건강과 정신적 안정까지 얻을 수 있는 건강한 습관이라고 할 수 있다. 땅속의 한기가 올라오는 추운 겨울을 제외하고는 기회가 있으면 언제든지 신발을 벗고 흙바닥을 걷는 것이 좋겠다.*단, 아스팔트 같이 인공적인 바닥은 권장하지 않는다.

    하면 안 되는 경우

    앞서 적은 것처럼 맨발로 걷는 게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이 운동은 모든 사람에게 적합하다고는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몸 상태나 환경에 따라 오히려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니 자신의 몸상태를 잘 살펴보고 상황에 맞게 실천해야 한다. 첫 번째로 당뇨병이 있는 환자는 맨발 걷기를 피해야 한다. 당뇨병을 앓고 있으면 발의 감각이 둔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작은 상처가 나도 쉽게 알아차리지 못할 수가 있고 이 상처가 감염으로 이어지면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당뇨 환자는 발 보호를 위해 반드시 신발을 신고 다니는 것이 좋다. 또한, 족저근막염이 심한 사람도 주의를 해야 한다. 이것은 발바닥과 근육과 임대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인데, 맨발로 딱딱한 땅을 걸으면 충격이 그대로 전달되므로 통증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발바닥 통증이 있다면, 부드러운 지면에서 짧은 시간만 걷는 것이 안전하다. 허리디스크나 관절염 환자도 마찬가지로 주의해야 하는데 맨발 걷기는 자세를 바르게 했을 때 관절에 좋을 수 있지만 이미 무릎이나 허리가 아픈 환자가 갑자기 맨발로 걸으면 충격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고 이는 통증을 더욱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무리하지 말고 짧은 거리부터 아주 천천히 움직이며 적응해 나아가는 게 좋다. 길이 너무 거칠거나 위험한 경우에는 돌멩이나 위험물질에 발을 다칠 수 있으므로 금지하는 게 좋으며 특히 피부가 약하거나 상처가 있는 경우도 맨발 걷기에 적합하지 않다. 맨발로 걷는다는 것은 건강한 습관이지만 모든 사람이 모든 경우에 추천하는 것이 아니기에 자신의 몸상태와 환경을 고려한 후 신중하게 실천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반응형